지난 일요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대학살의 신>을 관람하였습니다.
무시무시하고 거창한 제목과는 유쾌한 풍자극입니다.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부모들의 논쟁이
걷잡을 수 없는 난장판으로 이어지면서,
아이들보다도 유치하고 치졸한
어른들의 위선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대사로
모든 상황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언어와
코믹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또 자조적인 비판의식이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해온
남경주, 최정원이 알랭과 아네트 부부 역을 맡았고,
굵직한 연극무대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온 이지하와
TV, 무대를 넘나들며 단단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송일국이
베로니크와 미셸 부부 역할을 맡아
종일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어 오랜만에 실컷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장마철이라서 불쾌지수 높아지셨다면
냉방 설비 잘 되어있는 극장에서
시원함과 스트레스를 한번에 해결 하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